정보처리기사 2022년 1회차 합격후기 (feat.시험장, 시험시간, 합격자발표, 합격률)

 

2022년 6월 17일 정보처리기사 실기 최종 결과가 발표되었다!

나의 올해 목표 중 하나였던 정보처리기사(이하 정처기) 합격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일단 합격 발표가 있기 전까지

묵혀두었던 정처기 실기 시험장 후기부터 고고!

 

 

2022년 1회차 정보처리기사 실기 시험은

2022년 5월 7일(토) 오전 9시까지 입실해야 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만수여중에서 보게 되었다.

 

작년 2021년 1회차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2021년 1회차 실기시험도 모두 이 곳에서 보았다.

실기시험은 개발 교육에서 미니프로젝트라는 삽질만 없었어도 작년에 한번에 붙을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 (작년에 그 난리 속에서 2문제 차이.. 정신없어 실수한 문제들로 아깝게 떨어졌으니)

 

올해 어느 정도 업무도 안정을 되찾았고

실기시험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 올해 안에는 무조건 취득하기로 하고 재도전을 시작하였다.

 

++ 솔직히 이 자격증을 취득한다 하여도

개발자로서 개발을 엄청나게 잘하는 것과도 무관하고

특히 나같은 기획자가 이 자격증을 취득한게 무슨 연관성? 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IT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스펙을 무심코 들여다보면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은 너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격증 중 하나였다.

모든 자격증이 그렇듯 자격증의 유무가 실무에 도움이 되는지와 연관될 문제가 아니다.

 

최소 컴공 전공이 아닌 나에게 IT 업무를 담당하기에 앞서 '나는 이 업무에 단순 호기심이 아닌 정말 이 업무를 할 준비가 되어있어요' 라는걸 어필하는 수준에서라도 꼭 따야만 되겠다고 생각을 했다.

 

 

시험장 입구의 한 쪽 벽에는

가나다 순의 이름으로 각 수험자의 고사실을 안내해주었다.

 

기사 실기 (필답형) 오전 시험의 경우

시험은 09:30부터 시작인데

08:00부터 입실 가능하고 09:00시까지는 입실해야 한다.

 

 

 

4월 4일 서버의 압박을 뚫고 접수 첫날 원하는 시험장으로 접수를 완료하고 난 다음에 받은 카카오 알림톡이다.

필답형 실기시험의 경우에도 접수 당일에 시험 접수를 하지 않으면 이미 시험장이 모두 마감되어 접수조차 힘들다.

그 옆엔 각 고사실 별 층별 안내가 있었다.

그렇게 나는 14 시험실에서 시험을 보게 되었다.

18명 중 의공기사 1명과 정보처리기사 17명이 한 고사실 안에서 시험을 보았다.

출력해온 수험표

수험표가 없어도 무관하지만 답안지에 수험번호를 적어야 해서 불편하다.

수험표가 없으면 감독관에게 요청하여 수험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9시 이후에는 방송에서 책상 위의 책을 정리하고

핸드폰의 전원을 끄도록 안내한다.

 

내가 고사실에 도착한 시간이 08:40 쯤이었으니

고사장에 가서 책을 볼 시간도 넉넉치 않을 것 같아 책도 가져오지 않고

헷갈리는 개념을 정리해둔 자료만 가져갔었다.

 

오전 시험은 09:30~12:00 까지 총 2시간 30분이 소요되며

전체 시험 시간의 1/2 이 경과한 시점인 오전 10시 45분 부터 시험지를 먼저 내고 퇴실 가능하다.

(솔직히 20문항이고 몇몇 생각해보아야 할 프로그래밍 언어를 빼면 10시 45분 퇴실도 꽤 넉넉한 시간이다)

 

실제 답안은 10시에도 거의 다 적었었지만

몇 가지 헷갈리는 문제들을 나도 곰곰히 생각하느라 퇴실 시간까지 고민을 했다.

그리고 맞은 답 또한 실수한건 없는지 재검토해보는 시간이 좀 걸렸다.

 

 

시험 직후 기억을 되살려 복원한 나의 정답이다.

사실 정처기 시험 준비를 하며 많은 정보를 얻은 수제비 카페 복원 문제를 보며 내가 쓴 답을 정리해두었다.

https://cafe.naver.com/soojebi

수제비- IT 커뮤니티 (정보처리기사... : 네이버 카페

시험을 볼 때에는 솔직히 너무 책에서 보지 못한 개념들이 많이 나와서

이번에도 또 망했구나 싶었다.

어차피 망한거 그럼 아는 선에서 찍어라도 보자 생각하며 풀었다.

 

1번 문제는 RAID 라고 여러 개의 하드디스크에 일부 중복된 데이터를 나눠서 저장하는 기술인데

문제에 기술된 개념이 레벨 몇인지를 묻는 문제였다.

1번 부터 처음 보는 개념이고 답은 당연 숫자겠지만 그냥 찍어야겠다 생각하고 재끼고 다음 문제로 넘어갔다.

1번 문제는 당연히 틀렸다. 0이 정답이었는데 찍어서 5라고 씀 ㅋㅋ

(근데 실제 레벨 5도 있는 개념이긴 하다)

 

redo, undo 개념 또한 책에서 보긴 했지만

너무 디테일한 개념이라 스치듯 보기만 하고 정확히 차이를 구별해두진 않았는데 문제를 풀면서 또 큰일이라 생각을 했다.

 

이후 그래도 내가 조금 자신감을 갖는 JAVA 프로그래밍 언어와 SQL 개념,

그리고 주요 암기 개념이 나와서 답을 쓱쓱 적어내려가는 듯 했으나

TKIP와 jUnit, ISMS 는 지문으로 유추해 찍은 답이었다.

jUnit은 작년 자바 프로그래밍 교육을 들을 때 인프런 강의로 자바 테스트 도구임을 배운 적이 있어서

가까스로 떠올린 정답 ㅠㅠ (역시 돈의 힘)

 

수제비 카페에서 내 답으로 가채점을 서로 해주며 점수를 예상하는데 대략 72점일 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렇더라도 내가 말도 안되는 실수를 했을 수도 있고 여러므로 발표일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리고 결과가 너무 궁금했다.

 

회사를 다니며 프로젝트가 여럿 묶여있어 정신없는 시기였고

포트폴리오 준비, 이직의 시기,

그리고 정처기 시험까지 거의 주말의 대부분을 몰두했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끝을 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디어 6월 17일 오전 9시 발표!

큐넷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었다.

 

발표 당일 9시 8분에 알림톡으로 합격 메시지 도착!!!

드디어 합격~~~~~~~~~~~~~~

 

와 드디어 졸업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득점은 73점으로 수제비 카페에서 72점을 예측했는데

뭔가 어딘가에서 부분 점수가 있었다거나 한 것 같다.

거의 유사하게 예측되어서 놀랐다! ㅎㅎ

 

 

큐넷에 공지된 2022년 제1회 정보처리기사 실기의 응시자는 19,039명이었고

그 중 합격자는 4,880명으로 합격률이 25.6% 였다.

 

예전에 전공자는 실기도 2-3일 대충 책 보고 암기하면 붙는 시험이었다는데

2020년 NCS 기반의 시험으로 개편 이후

시험의 출제 범위가 교재 외에서 나오는 경우도 많고

프로그래밍 언어의 출제 비중이 크게 늘어 비전공자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은 시험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2020년 개편 직후 시험에서 합격률이 5.34% 였고

이후 20%를 넘기 힘든 난이도 조절 실패의 과도기를 겪은 이후

실기에서 20~30% 내외의 합격률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정처기 자격증을 취득하였다고 해서

각자의 목표의 끝도 아닌 정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자격증 같은데

없으면 뭔가 경쟁선 상에서 밀리는 느낌이고

그렇다보니 결국 언젠가는 따야할 자격증인 것 같다.

++ 참고로, 필기부터 실기까지 동차 합격하려면 접수부터 최종 발표까지 거의 반년이 걸리는 꽤나 긴 여정이다.

 

여러 과제 중 하나를 끝냈다고 생각하고 다음 목표를 향해 전진!